연성러와 소비러

2차 쩜오 덕질에서 연성러와 소비러의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듯

돌덕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말로, 같고도 다르다.

그 사이에 있는 사람들의 덕질 스펙트럼도 마찬가지이다.

정확히 뭐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난 오늘 내가 떠들고 내가 상처받았네 ㅋㅋ 이게뭐람.


요새 위너를 흠잡는 어그로들은 내가 못본건지 진짜 적어진건지 별로 못봤다.

대신 서로 쌈붙이려는 알계들이 가끔 보이는데, 한둘이지만 좀 피곤하다.

왜냐면 말은 만들어지고 옮겨지기 시작하면 일파만파이기 때문에, 뭐가 됐든 그 흐름을 끊는게 일단 중요하다.


그 알계들이 전부 외부의 어그로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내부에서 덕질하면서 생긴 마찰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수와 나누고 고민하고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인 부분도 많을텐데,

아 여튼 좀 그렇다.


'_' 2차창작을 하는 동인에서는,

원작의 세계와 캐릭터를 덕질하지만

그것을 만들어낸 작가가 있고, 때로는 모델이 되는 실존인물과 역사도 있다.

2차창작자는 원작자와 소비러 사이의 어딘가에 걸쳐서 존재하고, 

실제 역사나 모델이 있을경우엔 아예 그 실제역사 덕질을 겸엄하면서 더 복잡한 양상을 띠기도 한다.

그래도 편한건,

작가 외의 사람들... 캐릭터는 실존인물이 아니고, 역사적 모델은 이미 고인이라는점... '_`

사람의 마음,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훨 더 적다.


돌덕질은, 살아움직이는 사람들의 마음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 앉아있는 것이다.

'_` 다 예상할 수도 없고 예상대로 안되는 일도 많으며 예상대로 되도 문제고

그리고 나도 그 소용돌이의 일부분이다. 

'_`...

나는 홈마가 서포트를 하지 않은게 알계 저격을 받으며 공론화되고 비난받아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섭섭할 수는 있을 것이다.

공론화나 비난은 감정대로 하는게 아니라 '생각'해야하는 문제지만, 

그리고 서포트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것은 비난하는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서포트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섭섭해 하는 말들에 동조한다.

'_`...

음 그래서 내 말에 내가 속상했다. ㅋ 




작년 사훈이 7만원짜리 캘린더를 팔 때,

나는 멘션으로 네가 한다는 서포트가 뭐니? 물어봤다.

안할건데?라고 해도 내가 그를 비난할 수는 없고,

한다는게 맘에 안들어도 비난할 수 없다.

아예 대답을 씹혔기 때문에 ...그렇겠군 하고 짐작가는 바가 있어서 

덕분에 당년 중순에 달력배달을 받는 열뻗치는 경험의 당사자가 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의 롤코들은 표현한 것 이상으로 격했었던 것 같다.


탈퇴 일을 겪고 팬덤이 다같이 넋이 나갔는데 승훈이 생일은 시시각각 다가올 때,

다른연옌들 다 하는 홍보를 내시키만 하지 못할까봐 나는 너무너무너무 초조했고,

그래서 알아보니 자비로 하기엔 그 금액이 나에게 너무 컸다. orz  

여태껏 승훈이 홍보를 젤 눈에 띄게 많이 해주던 사훈이 입닦고 

내가 뭐라도 하기엔 내가 너무 가난하고 무력하고 선뜻 한다고 결정할만큼의 깡도 없었을 때

그때 내가 쟈철광고 걸어주신 분들을 보면서 펄떡펄떡 뛰어댄건 너무나 진심이었다. 

지금도 그분들 닉 볼 때마다 너무너무 고맙고 해피하다.




사훈은 사실 그전에도 사생짓으로 많이 비판받아오던 홈마였고,

사훈을 비롯한 그 무리가 사생짓을 한다든가 하는 것은 그들을 공식적으로 비난할만한 요소가 되는지

나는 늘 헷갈렸다. 


여행을 따라가는건 감정적으로 혐...에 가깝지만, 

자기가 표살 돈 있고 그냥 우연히 행로겹친 여행객인척 최소한의 프라이버시 존중을 한다면

'우연히' 여행을 겹치게 가는건 온전히 자기의 자유이다. 

화낼 자격은 그런 일을 당하는 당사자에게 있을텐데, 연예인은 그런일에 쉽사리 감정표현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프라이버시 침해는 괴롭겠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그것의 확대 재생산은 그들에게 너무너무 필요한 것이라서 그렇다.

이번에 별별이 진우랑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나는 그게 사생짓이라고 비난받을 행동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진우의 성격이나 연예인으로서의 입장을 떼어놓고 생각해보면,

당사자가 웃으며 함께 사진찍어준 팩트가 있는 이상 그걸 사생짓-프라이버시침해-라고 하기가 어려운 것 같기 때문.


우리가 전화하는 사생이나 집에 찾아가는 사생을 당당하게 비난할 수 있게 된건

애들이 직접 하지마세요-라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사소한 범위... 혹은 애들이 말하지 않은 사생짓에 대해선 

그들을 비난할 근거는 사실... 없다.

그래서 그들의 미꾸라지같은 모습이 더 화나고 빡치는 것 같다. 

피코를 하자면 얼마든지 

우연히 여행지가 겹쳤다, 얘가 허락해서 같이 사진도 찍지 않았냐 하고 상황을 커버할 수 있기에. 


사생과 서포트는 상관 없지만... 나한테는 하나로 연결되는 일이다.


얼마전 그 중국사생 무리들은 다함께 위너 데뷔 광고를 신문에 냈고, 별별은 진우 생일광고를 개인적으로 냈다.

내가 갖는 사훈에 대한 반감은 사실, 그 힘들던 때 생일서폿에 입닦던 것에 꽁기했던 ㅋ

매우 개인적이고 치사한 감정이 제일 어마어마하게 컸었다. orz

그래서... 솔직히 난 내 꽁기한 부분에선 사훈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용서가 그에게 별달리 필요한 건 아니겠지만, 여튼 내 심정으론 그랬다.

내가 그들을, 혹은 승훈이를 사훈보다 더 많이 좋아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사훈 대신 위너의, 혹은 승훈이 광고를 내가 자비로 하기는 너무 어렵다. 

분하지만 누가 승훈이에게 더 필요한 존재인가를 묻는다면, 

나 백명보다 사훈 하나가 더 낫다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애들에게 필요한건 사실 혼자 모니터보고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익명의 대중 3424113호보다

회사가 대신해야하는 마케팅적인 측면까지 팬덤의 일로 끌어오는,

그걸 <서포트>라고 부르는 일해주는 사람들이다.


진심, 사훈이 사기를 치기 전에는 난 사훈의 어떤 사생짓도 비난한 적이 없고,

늦게나마 달력배송 다 했다고 공지한 후로도 그렇다. 

나는 솔직히 서포트를 잘 해준다면 사생도 ㅇㅋ 가능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orz...




모아서 '대중'으로 혹은 '팬덤'이라고 부르는 한덩어리의 일부로서 내가

위너에게 소중하다는걸 알고 있지만,

그 팬들 중에 회사의 일을 대신해주는 좀 더 특별한 사람들이 있는게 사실이다.

사진을 찍어 팬들에게 서비스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이나 사진이나 인터뷰나 움짤을 뜨고 유통시키는 사람들.

엄밀하게 말하면 이들이 하는 일은 저작권 초상권 침해인데,

회사가 자기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을 눈감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이거 사실 회사가 해야하는 일임.


음방에 나가는게 1원도 안벌려도 가수를 음방에 돌린다.

투자하는 곳과 수익내는 곳이 다른게 이런 산업의 특징이고, 허공을 향해 뿌려야 허공에서 돈이 들어온다.

애들의 이쁜모습, 재밌는 말과 행동은 많이 생산되어 유통될수록 좋은것이고,

회사의 업무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페이도 없이 회사의 일을 대신하겠다고 나선다.

페이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사비를 들여서 한다.

광고를 내거나, 스케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이런 것들은 모두 

애들 회사 직원이 해야하는 일들을 팬덤이 대신 해주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그아이들이 사랑받고 성공하기를 너무너무너무 원한다. 

회사의 기본대우만으로 애들이 충분히 사랑받고 성공하기 너무 힘든 구조가 도처에 깔려있다.

아예 그걸 셀링포인트로 삼기도 하는 이 판에서 

팬덤이 회사일을 해야하는 돌덕질의 극한에 '국민프로듀서님'이 있기도 하고... 


'서포트'는 나오는거 하나도 없이 시간과 정성과 돈과 경험을 갈아넣어 만족감과 명예?를 얻는 일이다.

중요한건,

이게 서포트하는 당사자가 팬덤내부에서 갖는 명예일 뿐 아니라

애들이 우리 팬덤을 향해, 돌판의 다른 팬덤 사람들을 향해, 그리고 방송 관계자 등등을 향해 갖는 명예이기도 하단점...


'_` 

필요하다. 

정말로정말로 필요한데 그 누구에게도 의무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의무라면 회사의 의무인데 

회사가 안해주니 우리라도 해야겠다고 아우성인건 팬들의 입장이고,

당연히 이 의무를 행하려면 애들의 일터 사람들과 조율할, 혹은 애들 초상권에 대한 권리를 사용해야한다.

회사는 이런 의무를 팬덤에 전가하면서 이 의무를 행할 때 필요한 것들을 쓸 '권리'에 대해서는

회사가 침해받은 권리를 너그러이 눈감아주는 척 갑의 입장을 취한다.

오이지만 이렇다는게 아니라 돌판 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회사들의 개같은 갑질과 스니 무시의 근간이 이것이라고 생각하고, 

스니들이 온갖 개무시를 당하면서도 그 판을 못떠나는 이유도 이것때문이라고 생각함.

이미 이 일은 회사의 일이 아니라 팬들의 일인 것처럼 굳어져 있다.



그래서, 회사일을 대신하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그게 당연한 것처럼 암묵적인 룰을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당연하지도 않은 일들을 힘들게 한 사람들은 무엇으로 보상받나?


굿즈판매는 늘 심하게 견제하는 부분인데, 나는 별 생각이 없다.

이건 투디판에서도 늘 그랬다.

좋아하기때문에- 애정이 있으면 수익이 나서는 안된다는 기묘한 논리로, 

2차창작자들의 창작과 판매 및 유통에 드는 노동의 값어치를 0로 계산한다. 

나는 그들이 얼마만큼의 수익을 얻는지 모르고,

그들이 회사가 가진 애들에 대한 초상권을 침해하여 수익을 냈다는 점을 제외하곤

얼마를 벌었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애들에 대한 애정 1도 없는 찍사가 돈을 벌었어도 문제될 게 없다.

글케 치면 애들 화보내는 사진작가들은 애들에게 얼마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애정과 초상권의 가격을 저울질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지?

백배 양보해서 애정없으면 초상권에 대한 댓가를 지불해야한다고 해도, 

애정과 돈이 둘다 크기를 계산하여 등가교환이 가능한 가치라고 쳐도,

그것을 요구할 권리는 회사에게 있지 팬덤에게 있는게 아니다.

팬들이 굿즈를 살 땐 내가수에 대한 애정을 돈으로 환산해주는 갑의 입장에서 을에게 페이를 지불하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소유하고싶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내 소유물에 대한 가격을 지불한다-로 생각하면 비쌀 땐 안사면 될 일이다.

당연히, 서포트하시는 분들의 굿즈에는 굿즈가격 외에 내 서포트 참여 비용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굿즈의 판매나 수익문제를 견제할 필요가 없다.


...근데, 실제로는 견제가 생긴다. 

서포트 비용의 크기가 판매자와 소비자가 달라서 생기는 것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난 건강하지 못한 불만이라고 생각함.

2차 창작러들... 

사실은 모든 장르에서 창작자들을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벌면안된다'며 열정페이 무료봉사를 의무처럼 강요하는 불특정 다수는

회사가 굿즈, 떡밥, 소비꺼리... 뭐든지, 그 무엇도 충분히 생산해 주지 않는 이 상황에서 

계속 '무료'로 혹은 저가에 

고품질 컨텐츠를 대량 생산해내는 사람들을 후려치기해서 계속 그일에 무료봉사하게끔 고착화시키고싶은

잔인한 거짓말쟁이들이다.


자기 즐거움에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기 싫기 때문에, 그것을 생산하는 사람들을 후려치는 것...




나는, 나도 위닷이 서포트 1도 없이 위너판에서 굳건한 넴드인걸 막 너무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머리로는 그게 정상이라고, 자기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으론 다들 하는걸 혼자 안하는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감정을 더 먼저 따르기 시작하면 

서폿이 당연시되고, 서폿을 어케했는지로 갑질하고자 하는 불특정다수(...)가 반드시 생긴다.

이미 있긴 있는데, 그들의 목소리에 더 크게 힘이 실린다.


그렇다고 서포트 하는게 관례인 이 판에서 '안해도 되잖아'가 너무 어필되어 버리면 

그 일을 기꺼이 해주던 사람들이 느낄 감정들이 두려운 맘이 없지도 않다.

의무가 아닙니다 하는 말은 자칫하면 중요하지 않습니다-로 읽힐 위험이 있고,

엄청난 자기 시간과 노력과 경험과 비용을 들여 중요하지 않은 일을 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들이 힘든 일을 통해 얻을 보상이란게 뭘지, 

정말로 '애정'의 표현만으로 그들이 만족해야하는지... 나는 도저히 뭐라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그것을 하지 않는게 디폴트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내 감정적으로는 

내가 어떤 개인 혹은 팀을 리스펙하는 결정적인 이유들이 사실 서포트 때문이며

심지어는 사기꾼의 컴백도 한국팬들을 향한 화해의 신호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맘이 복잡했는데 주절주절 쓰고나니 한결 낫네. =_= Hㅏ 맘이 힘드럿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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